[20111029]완득이 영화나 보러 다니고




제가 좋아하는 우리 학교 교수님은 가끔씩 이런 얘기를 해주십니다. [사실 했던 얘기를 또하고 또하시는 것이지만]
세상 사람들은 다들 자기가 꽃이나 나무가 되려하고, 스스로 흙이 되거나, 화분이 되려는 사람이 없다고 말을 하시거든요.
저는 이 이야기를 듣고 감명깊어서 (아직 구체적인 진로를 결정한 것은 아니지만) 화분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었습니다.

어제 친구랑 고기뷔페♡를 가고, 영화를 보러 인천터미널CGV를 갔습니다. 원래는 도가니나 코쿠리코 언덕에서를 보고 싶었지만, 너무 분위기가 무거워질까봐 그리고 코쿠리코는 이미 종영을 해서 못 봤습니다. 요즘 흥행도 하고 있고, 재밌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보러 갔습니다.

이 원작은 베스트셀러이지만, 소설은 잘 안읽는 저 인지라, 원작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상태로 영화를 봤습니다. 책을 안 읽었더라도, 이야기 자체는 다들 귀에 쏙쏙 들어오게 잘 읽히고, 그렇게 큰 갈등(세상을 구하는 것도 아니고, 무림고수가 되는 것도 아니고)이 없어도 이야기 자체는 잘 흘러갑니다. (사실 완득이라는 인물 자체가 갈등의 결정체라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장애인 아버지에 어머니는 필리핀사람, 장애가정과 다문화가정, 거기다가 선생님들은 신경도 안쓰는 꼴등에 특출난 재주는 싸움밖에 없는,,!)

줄거리를 얘기해도 큰 스포일러가 될 것은 없지만, 이 영화의 큰 주제는 똥주의 멘토링입니다.
영화중간에 킥복싱을 배우겠다는 완득이에 대해 걱정을 하면서, 완득이 아버지는 이런 말 합니다

"자기가 캬바레를 하면서 건달들을 많이 봤는데, 어설프게 운동 배워서 비뚤어진 사람이 많다"

하지만 결론에 완득이는 건강하게 잘 성장을 합니다.

중간에 완득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싸우지만, 부모는 낳기만 하고, 방치하고, 때때로 용돈만 줘서는 안된다라는 얘기를 합니다.
정신적 양육을 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여기서 이 정신적 양육을 한 것은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준 똥주의 몫인 것이지요. 음지에 있던 꽃을 양지로 옮겨주니 잘 피어나잖습니까?

옛날 이집트 무덤에도 적혀있던 말이지만 "요즘 젊은 것들은 예의가 없고~~" 하는 기성세대의 욕이 있습니다.
요즘 젊은 것들은 ㅉㅉㅉ할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주고 행동하는 것이 완득이가 성장한 것 처럼 우리 사회도 성장할 수 있는 길이 아닐까요?

사회의 다른 완득이들도 응원합니다.



p.s. 특히 선생님들이 많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입니다 ㅎ
p.s.2. 유아인씨는 제가 중학생으로 반올림을 보던 시절에도 그랬지만, 교복이 정말 잘 어울리네요.


덧글

  • gloomycat 2011/11/01 20:58 #

    앗.. 이집트에 있는 글귀인가요? 전 소크라테스가 한 말로 알고 있는.. <-어느시대 어느 나라에나 젋은이들은 버릇(?)이 없었군요=ㅅ=;;

    친구들에게 어떤 영화냐고 물어봤더니 '동남아 노동자들의 노동실태!에 대한 이야기'라고..;;;
    단순히 성장드라마로 알고 있는 제게 새로운 시각을 던져준;;;
    완득이가 그냥 좀 까만아이인줄 알았는데 다문화가족 자녀였더군요..=ㅅ=;
    쨋든 유아인이 너무 이뻐서(이게 이유;;;) 보고 싶은 영화에요..;ㅁ;
  • 쿤블리 2011/11/02 17:54 #

    유아인이 나오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영화인데, 재미있기까지 하니 이 어찌 바람직한 영화 아닙니까 후후후 꼭 보세요 ㅎㅎ
  • 칼슈레이 2011/12/14 23:35 #

    본문과는 좀 논지가 다르기는 하지만...
    정확하게는 "젊은이들은 버릇이 없어"라는 그 글귀는 전혀 팩트가 없는 말이기도 하지요.

    http://mirror.enha.kr/wiki/%EC%9A%94%EC%A6%98%20%EC%A0%8A%EC%9D%80%20%EA%B2%83%EB%93%A4%EC%9D%80%20%EB%B2%84%EB%A6%87%EC%9D%B4%20%EC%97%86%EB%8B%A4#fn1

    http://kalnaf.egloos.com/2970846

    이 링크들을 참고하면좀더 상세한 설명이 나오는데요...
    일전에 제가 필요해서 여러 서적과 자료를 뒤적거렸던 적이 있는데...
    로제타 석이나 이집트, 아시리아 등지에서 발견되었다는 말에도 팩트가 없고요. 소크라테스의 말도 정확하게는 저런 의미라기에는 애매하고요. 영문 레퍼런스를 뒤적거려도 안나오더군요.
    다만 그러한 이야기가 옛날에도 있었을 것이다라는 말로 시작된 낭설과 속설이, 일반인들 사이에서 그만 진실이라고 여겨지게되면서 관습적으로 굳어져버린 것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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